82%가 50대 이상
뇌혈관 출혈로 의식장애, 마비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는 뇌출혈 환자가 전국적으로 연간 8만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 환자는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 중·노년층으로 분석됐다.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2014년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뇌출혈’ 진료인원은 2010년 7만 7027명에서 2012년 8만명을 넘어선 뒤 2014년 8만 3511명으로 5년 만에 8.4% 증가했다. 뇌출혈로 병원은 찾은 환자는 매년 평균 2.0%씩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3800억 9000만원에서 4753억 9000만원으로 연평균 5.8% 증가했다.
뇌출혈은 뇌혈관의 출혈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뇌혈관 장애 질환이다. 발생 원인과 위치에 따라 의식저하, 마비, 언어장애, 극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14년을 기준으로 뇌출혈 환자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뇌출혈 진료인원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은 82.4%에 달했다. 70대 이상(33.2%), 50대(25.0%), 60대(24.1%)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은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689명으로 30대 이하(20명)의 34.4배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빈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녀 환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50대 이상 여성 환자는 전체 여성 환자의 86.4%로 남성(78.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뇌출혈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양국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 당뇨가 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