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구조 도운 아프간 통역사 마침내 탈출, 아내 다섯 자녀와 도하 안착

바이든 구조 도운 아프간 통역사 마침내 탈출, 아내 다섯 자녀와 도하 안착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0-12 06:02
수정 2021-10-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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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12일 카타르 도하로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무사히 피신한 아만 할리리(오른쪽 세 번째)가 촬영에 응하고 있다. NGO 휴먼 퍼스트 코올리에이션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12일 카타르 도하로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무사히 피신한 아만 할리리(오른쪽 세 번째)가 촬영에 응하고 있다.
NGO 휴먼 퍼스트 코올리에이션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척 헤이글(왼쪽부터)과 조 바이든, 존 케리 당시 미국 상원의원들이 지난 2008년 2월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방문 도중 눈보라에 불시착해 조난된 상태에서 미군 병사와 통역 등이 구조하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해 아프간을 탈출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해 마침내 파키스탄으로 탈출한 아만 할릴리는 이 사진에 등장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척 헤이글(왼쪽부터)과 조 바이든, 존 케리 당시 미국 상원의원들이 지난 2008년 2월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방문 도중 눈보라에 불시착해 조난된 상태에서 미군 병사와 통역 등이 구조하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해 아프간을 탈출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해 마침내 파키스탄으로 탈출한 아만 할릴리는 이 사진에 등장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1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 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구조에 도움을 줬는데 탈레반 재장악 이후 탈출하지 못해 도와달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샀던 아프간 통역사가 탈출에 성공했다.

맨처음 아프간전 때 미군 통역사로 일한 아만 할릴리의 호소를 전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가 마침내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수송기 편으로 카타르 도하에 안착했다고 보도했다. 할릴리는 아내와 다섯 자녀 모두 파키스탄 국경까지 965㎞ 이상 이동한 뒤 지난 5일 국경을 넘었다. 이 가족의 탈출에 그와 함께 작전을 벌이곤 했던 미국의 퇴역 군인 브라이언 겐더, 미국 국무부, 아프간 군인 출신, 파키스탄 군 등이 도움을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2008년 존 케리, 척 헤이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아프간 방문 일정을 수행하던 도중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눈보라에 외딴 계곡에 불시착해야 했다. 미 육군 통역사로 근무하던 당시 36세의 할릴리는 이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할릴리는 몇년 동안 아프간을 떠나려 했지만 실패했고, 지난 6월에도 미국에 특별 이민비자를 신청했으나 그가 일하던 방위산업체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잃어버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할릴리는 미국의 아프간 철군 및 대피가 마무리되던 지난 8월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무함마드란 가명으로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저와 제 가족을 구해주십시오. 저를 잊지 마세요”라며 구조 요청을 보냈다.

그 뒤 폭스뉴스에 출연해 “저와 제 가족을 잊지 말아달라. 지금 아프간은 매우 힘들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 거듭 도움을 요청하며 미국에 배신감을 느낀다고도 털어놓았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우리는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그를 찾아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구조를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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