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의붓할머니 사라 99세 일기로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의붓할머니 사라 99세 일기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29 17:40
수정 2021-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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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으로 의붓할머니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친할머니 이상 각별했던 사라 오바마가 29일(이하 현지시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는데 지난 2006년 8월 26일 아버지가 태어난 케냐 서부 키수무 근처 시아야 마을을 찾은 손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할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으로 의붓할머니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친할머니 이상 각별했던 사라 오바마가 29일(이하 현지시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는데 지난 2006년 8월 26일 아버지가 태어난 케냐 서부 키수무 근처 시아야 마을을 찾은 손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60)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 나섰을 때부터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케냐에 살았고, 자신은 하와이주에서 태어났는데 그걸 문제 삼은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결혼한 아내 가운데 세 번째이자 가장 젊었고, 오바마 대통령과 친근한 감정을 나눴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가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사라 할머니는 이날 아침 케냐 서부 키수무 마을의 자라모기 오깅가 오딩가 병원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딸 마르삿이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선에 밝혔다. 가족들은 이 마을의 한 묘지에 매장할 계획으로 장례 일정을 짜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전직 대통령의 의붓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사실까지 우리가 알아야 하느냐고 따질 수 있겠으나 둘은 친할머니와 친손자 사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각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종종 “사라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존경을 표했고, 의붓할머니는 미국 대선 기간 무슬림이며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공격받는 손자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물론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1년 재선에 성공했을 때도 누구보다 앞장서 손자를 축하했다.

사라 할머니는 2014년 11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여성기업인회의 연설을 통해 고향 마을의 학교를 짓는 비용을 모금하자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 2015년 7월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 참석 차 케냐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바쁜 일정에도 짬을 내 코겔로 마을의 아버지 묘를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해 또다시 눈길을 붙들었다. 아버지 장례 때 참석하지 않았으니 루오족 전통을 좇아 아버지 묘를 참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일정을 이유로 포기했고 대신 나이로비 호텔에서 사라 할머니와 다른 30여명의 친지들과 만찬을 드는 것으로 대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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