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 학생 300여명 돌아왔다, 전원인지는 몰라

나이지리아 피랍 학생 300여명 돌아왔다, 전원인지는 몰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8 07:25
수정 2020-12-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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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피랍됐다가 18일 풀려나 나이지리아 카트시나로 돌아온 남자 학생들이 모여 있다. 카트시나 AP 연합뉴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피랍됐다가 18일 풀려나 나이지리아 카트시나로 돌아온 남자 학생들이 모여 있다.
카트시나 AP 연합뉴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촬영해 17일 공개한 동영상 중 한 장면. 나무 밑의 소년들이 카메라를 향해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코하람 동영상 캡처 AP 연합뉴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촬영해 17일 공개한 동영상 중 한 장면. 나무 밑의 소년들이 카메라를 향해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코하람 동영상 캡처 AP 연합뉴스
최근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피랍된 남학생 300명 이상이 납치 일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앞서 아미누 벨로 마사리 카트시나주 지사는 소년들이 정부 보안군에 인계돼 카트시나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버스로 카트시나에 도착했으며 이를 지켜본 기자들은 아이들이 지쳐 보였으며 일부는 아직도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회색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빵과 카사바로 끼니를 때웠으며 추워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피랍된 학생들이 모두 풀려나 가족에게 돌아온 것인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도 납치범들과 협상을 벌인 사실은 인정했다. 학생들이 풀려난 곳은 인접 잠파라주의 차페 타운이었는데 벨로 마타왈레 지사는 세 갈래 협상을 진행해 아이들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납치범들은 사람들이 소들을 죽이고 여러 무장단체들이 준동하는데 정부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아이들을 납치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었다.

소년들은 지난 11일 밤 카트시나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만들어 보낸 것으로 생각되는 동영상을 보면 몇몇 아이들이 나이지리아 전투기에 의해 사살됐다고 한 소년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단체는 지난 10년 동안 학교 학생들을 납치하는 악행을 저질러 악명을 떨쳤다. 2014년 치복에서 300명 가까운 여학생들을 감금했다. 단체 이름 자체가 거칠게 옮기면 “서구 교육 안된다”다. 보코하람은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근거지인 북동부에서 납치 행각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북서부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부는 현지 갱단원들이 보코하람과 연계돼 무장 공격이나 납치, 강도 행각을 벌인다고 보고 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에만 1100명 이상이 이들의 강도 행각에 목숨을 잃었다면서 정부가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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