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 네타냐후 총리 관저 직원 둘 위증 혐의로 수사

이스라엘 경찰, 네타냐후 총리 관저 직원 둘 위증 혐의로 수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01 18:02
수정 2020-06-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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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부인 사라의 갑질 재판 관련해 거짓 증언의 압박 느껴”

총리 관저에서 호화판 연회를 즐겨 정부 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6월 16일 예루살렘 법정에 섰을 때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부인 사라의 모습. 풀 기자단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총리 관저에서 호화판 연회를 즐겨 정부 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6월 16일 예루살렘 법정에 섰을 때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부인 사라의 모습.
풀 기자단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에서 일했던 직원 둘이 총리 부인 사라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 소송 재판에 위증을 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는 예산을 축내서라도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으며 아랫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갑질 논란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해 예루살렘 법원은 정부 기금을 유용해 값비싼 식사를 즐긴 혐의로 사라 여사에게 1만 5000 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렸다. 2016년에는 한 남자 가정부를 함부로 대한 혐의로 4만 2000 달러를 손해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전직 고용인 시라 라반은 관저에 아주 짧은 기간 일하는 중에도 사라에게 함부로 취급당하고 희롱까지 당했다며 6만 3000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 다른 두 직원이 사라의 혐의를 풀어주기 위해 위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가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시작됐고 주 검찰청의 감독 아래 진행된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채널 12 TV는 두 직원이 사라를 비호하기 위해 위증하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 소식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현직 총리로는 사상 처음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정식 재판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이 높다. 총리는 재판을 시작하자마자 언론과 검찰, 경찰을 싸잡아 공격하며 그들이 자신을 흠집내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의 개인 변호인인 요시 코헨은 아비차이 맨델블릿 법무장관이 “이스라엘 총리를 실각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경찰을 조종해 집착적이며 체계적으로 네타냐후 가족의 뒤를 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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