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 치욕” 이란 이례적 反하메네이 시위

“여객기 격추 치욕” 이란 이례적 反하메네이 시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1-12 23:34
수정 2020-01-13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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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 사격 시인… 우크라·캐나다에 사과

대학생 수백명 규탄… 국제 여론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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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서 ‘여객기 격추’ 정부ㆍ군부 비판 대학생 집회
테헤란서 ‘여객기 격추’ 정부ㆍ군부 비판 대학생 집회 이란 대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추모식을 마친 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대학생들은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이란이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이륙한 지 2분 만에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PS752편(보잉 737-800)에 대해 사흘 만에 ‘적기 오인 격추’라고 시인했다. 서방의 격추 가능성 제기에 ‘음모론’으로 맞섰던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대학가 시위가 이란 내에서 발생했고 국제 여론도 악화됐다.

이란 군합동참모본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고기는 테헤란 외곽의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 미국의 모험주의가 일으킨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교 단절 중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이란 내에서는 대학생 수백명이 테헤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 등을 외치며 신정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1-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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