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도 3.67→5%로 높일 듯

이란, 우라늄 농축도 3.67→5%로 높일 듯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7-08 01:24
수정 2019-07-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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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압박… 마크롱, 로하니와 전화회담

佛 “15일까지 대화재개 여건 조성할 것”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우라늄 농축도의 제한을 초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2015년 핵합의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 상한선은 3.67%로 제한됐으나 이란이 이를 위반하려는 것이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대화했다며 “오는 15일까지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AFP·BBC 등이 보도했다.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통화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상대방이 협정을 존중하지 않으면 다른 쪽도 협정 준수를 잠정적으로 포기할 수 있다’는 합의 조항을 들며 자신들은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이란 뉴스통신사인 IRNA가 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7일 오전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테헤란 원자로에 쓰이는 정도로 우라늄을 농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산업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5%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한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원유의 유럽 수출이 미국의 제재로 막히자 나온 대응 조치로,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5% 농도의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필요한 농도(90%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통상 산업용(핵연료봉) 저농축우라늄(LEU)으로 분류된다. 이란은 핵합의 성사 이전 2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이란은 이미 핵합의에서 정한 LEU의 저장한도인 300㎏을 넘겼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합의 이행 감축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10일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7-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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