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프랑스 성당 테러…중동에선 기독교인 납치·학살 등 테러 일상화

IS 프랑스 성당 테러…중동에선 기독교인 납치·학살 등 테러 일상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27 14:24
수정 2016-07-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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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성당서 인질극…범인 2명 사살, 신부 사망
프랑스 성당서 인질극…범인 2명 사살, 신부 사망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26일(현지시간) 흉기를 든 괴한 2명이 미사가 진행 중이던 성당에 침입, 신부 등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모두 사살됐다. 인질극 도중 신부가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졌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인질극 현장 주변의 교통을 차단하고 있는 모습. 2016-07-26 사진=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작은 마을의 성당을 공격해 노신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지만, 기독교 시설에서 벌어지는 이와 같은 잔혹행위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활동하는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일상화한 위협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는 거점으로 삼는 시리아, 이라크에서 기독교를 줄곧 탄압해왔다.

IS 조직원들은 쿠란의 우상숭배 금지를 극단적으로 해석해 십자가를 철거하고 성서에 나오는 풍경을 담은 예술작품을 훼손하곤 했다.

이라크, 시리아에서는 IS가 점령한 지역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기독교 신자들의 엑소더스가 목격된 바 있다.

시리아에서 30년을 살아온 이탈리아인 예수회 신부는 2013년 락까에서 IS에 납치된 뒤 아직 생사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한 무장세력은 2014년 시리아 마룰라의 수녀원에서 수녀들을 포함한 시리아 여성 13명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받고 풀어줬다.

리비아를 거점으로 삼는 IS 지부는 작년에 두 차례 공격을 통해 이집트 기독교인 21명,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31명을 학살했다.

사건에 가담한 IS 조직원들은 기독교 신자들의 목을 베는 장면을 선전물로 사용하기 위해 녹화하기까지 했다.

IS의 이집트 지부는 지난해 6월 시나이 북부에서 “전사들을 불신한다”는 이유로 기독교 사제를 총살한 적도 있다.

이집트의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 신자들은 자신들이 모국에서 항상 ‘2등 국민’ 취급을 당한다고 항의해왔다.

그러나 권위주의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했고 이들이 시위에 나설 때면 강경한 진압으로 사상자를 내곤 했다.

이날 프랑스에서 IS 추종자들이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IS는 성명을 통해 “십자군 동맹국을 공격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란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 없다.

오히려 쿠란은 기독교인들을 ‘책(성서)의 백성들’로 보호하고 있으며 예수를 모세처럼 주요 예언자로 인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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