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회의중 총맞아 사망…탈레반 내분”

“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회의중 총맞아 사망…탈레반 내분”

입력 2015-12-04 13:33
수정 2015-1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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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부통령 대변인 트위터로 발표…탈레반, 총상설부터 부인내분 격화·평화협상 차질 전망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이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으며 이와중에 최고 지도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아프간 부통령의 술탄 파이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47)가 며칠전 지휘관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다친 이후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4일 신화통신이 전했다.

1990년대 후반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보분화부장관을 지낸 아미르 칸 무타키도 만수르가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새로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만수르가 내부 다툼으로 취임 4개월여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탈레반 권력을 놓고 주요 지휘관들 사이에 내분이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아프간 정부가 추진하는 ?레반과 평화협상도 협상 파트너를 찾지 못해 당분간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파이지 대변인은 만수르가 지난 1일 파키스탄 퀘타 부근에서 탈레반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참석한 지휘관 중 한 명인 압둘라 사르하디와 말다툼을 벌이다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겼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런 주장을 바로 공식 부인하며 탈레반을 분열시키려는 아프간 정부의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만수르는 당시 파키스탄에 가지 않고 아프간에 있었다며 그의 부상설을 일축했다.

탈레반이 공개한 전기에 따르면 만수르는 1968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나 10대 때 이슬람 저항운동에 뛰어들어 당시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과 싸웠다.

그는 1990년대 탈레반 정부에서 항공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에는 칸다하르 주에서 자살 폭탄 공격 등에 관여하다 2010년 오마르의 지명으로 2인자에 올랐다.

그는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한 뒤에도 2년간 그의 사망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며 오마르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행사하다 지난 7월말 오마르 사망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만수르가 최고지도자에 선출되자 오마르의 아들과 동생 등 오마르 가문은 한때 만수르 옹립에 반발하며 지도자를 다시 뽑을 것을 요구했다.

오마르 가문은 이후 만수르에게 충성맹세를 했으나 이후에도 탈레반 내부에서는 4개 분파가 세력다툼을 벌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만수르의 최고지도자 취임 후인 9월말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 쿤두즈를 공격해 14년 내전 사상 처음으로 주요 도시를 한시적으로나마 완전히 장악했다.

만수르는 최근 대외 창구인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표를 공석이 된 지 4개월 만에 새로 임명하면서 아프간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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