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시리아 IS 기지 공습 작전 조율 실패

미국-러시아, 시리아 IS 기지 공습 작전 조율 실패

입력 2015-10-08 08:59
수정 2015-10-08 08: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미 “러 공군기 온건 반군 공격 멈추지 않는 한 협력 않을 것”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작전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협력을 성사시키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가 현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IS 근거지 등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은 러시아 공군기들이 IS 기지 이외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 기지 등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와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 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의 틀 내에서 양국의 활동을 조율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신속히 검토했다”면서 “이 제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기술적 문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 양국 국방부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그러나 이날 러시아가 스스로의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시리아 내 군사작전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IS에 속하지 않는 목표물들을 계속 공습하고 있으며 이 전략은 잘못됐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근본적 실수라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주장하는 바와 달리 우리는 IS 격퇴전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 문제를 조율한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올바르지 못한 전략을 추구하면서 IS 기지 이외의 목표물들을 공격하는 한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행동에 우려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는 그들을 돕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리아 내 러시아의 활동이 실수라고 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앞서 러시아와 시리아 내 IS 근거지 등에 대한 정찰 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루트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한 정찰 정보 제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IS 근거지에 대한 정찰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는 현지 IS 기지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은 러시아의 공습이 주로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는 반군 근거지를 겨냥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같은 서방 측 주장을 반러 선전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내에서 함께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공군기들이 우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앞서 시리아 내 IS 격퇴전 과정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상에 터키를 참여시킬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 국방부도 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한 양국 공조 문제를 협의하자고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시리아에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터키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한 뒤에 나왔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의 국민연금 개혁 방향은?
최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국민연금 개혁 방향과 관련해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 재정 안정을 우선시하는 ‘재정안정론’, 연금 수급액 확대를 중점으로 한 ‘소득보장론’, 그외에 ‘국민연금 폐지’ 등 3가지 안을 제안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재정안정론
소득보장론
국민연금 폐지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