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티크리트 탈환작전 수니-시아 분쟁화 시도

IS, 티크리트 탈환작전 수니-시아 분쟁화 시도

입력 2015-03-11 07:42
수정 2015-03-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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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의 대규모 티크리트 탈환작전이 계속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를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으로 몰고 가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달 2일(현지시간) 티크리트 작전이 개시되자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자칫 종파 간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작전에 미군이 배제된 채 이란군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군에 합세, 강성 수니파 밀집지역인 티크리트를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티크리트 부근 스피처 기지의 공격이 종파 간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우려했다. 스피처 기지는 지난해 6월 IS가 점령하면서 시아파 출신 이라크군과 민병대원 수백명을 집단살해한 곳인 탓이다.

IS도 이런 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IS는 7일과 9일 잇따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로 티크리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하위자 지역에서 집단살해한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했다. 동영상 등엔 살해된 시신을 높은 곳에 거꾸로 매달아 놓은 장면이 담겼다.

특히 IS가 살해된 이들이 ‘시아파 민병대’ 소속이라고 특정한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그간 IS는 집단 살해한 장면을 수없이 공개했으나 대부분 이라크 정부에 협조한 간첩이라거나 IS에 대항한 부족민 또는 페쉬메르가(이라크 쿠르드군)라고 주장해왔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이들이 집단 살해 피해자를 굳이 시아파 민병대라고 지목함으로써 티크리트 작전에 가담한 시아파를 감정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 인권단체에선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에서 작전 중 수니파 민간인을 IS 못지않게 잔혹하게 대한다고 비판하는 터다.

테러집단에 대한 정규군의 격퇴 적전이 아니라 종파 간 보복전으로 작전의 성격을 덧칠하면 이라크군의 공권력으로서의 권위와 정당성을 물타기하고 조직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라크에서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진흙탕 싸움으로 전투의 성격이 바뀔 때 반정부 세력이 오히려 ‘이득’을 본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4년 팔루자 전투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이 반정부 수니파 무장세력을 섬멸했지만 결국 종파 간 보복으로 인식되면서 강성 수니파의 결속으로 IS의 모태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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