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측불가 단독 테러에 공포감 확산

이스라엘, 예측불가 단독 테러에 공포감 확산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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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늑대형’ 테러…유대교 회당 테러 사망자 5명으로 늘어

최근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차로 돌진하는 등의 단독 테러를 잇따라 자행하면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같은 유형의 테러를 ‘외톨이 늑대(Lone Wolf)형’ 테러로 규정하고 훈련을 받지 않은 테러범들이 자발적 의지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칼이나 자동차 같은 무기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나쁜 유형의 테러라고 국제대테러연구소(IIC)의 조너선 파인 선임 연구원은 말했다.

그동안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나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에 의해 조직적인 테러가 자행됐다면, 최근에 이뤄진 공격 대부분은 자발적인 개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특히 동예루살렘 거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통행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테러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러범들은 당국의 엄격한 보안을 피해 칼이나 차 같은 재래식 무기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18일 오전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기도 중이던 이스라엘인 20여 명을 향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테러로 미국인 3명과 영국인 1명 등 유대교 랍비 4명이 숨졌고 중상을 입은 경찰관 1명도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범인들은 사촌지간인 갓산(27)과 오다이(21) 아부 자말로, 동예루살렘의 자발 무카베르에서 살던 것으로 파악됐다.

갓산은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옷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오다이는 미혼으로 인테리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남성은 평소 조용한 편이었으며 지역 주민들도 범행 소식에 놀랐다고 자발 무카베르에 있는 한 사회활동가는 전했다.

이들의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조직적인 테러보다는 외톨이 늑대형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모는 승합차 1대가 트램(노면전철) 정류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최소 9명이 다치는 사건도 있었다.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재래식 무기를 활용해 테러를 감행하라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아랍어 노래는 팔레스타인 운전자들에게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향해 돌진하라고 독려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유대인 살상을 촉구하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대인 차별 반대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90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인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테러를 저지른다는 사실이고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회당 테러와 관련해 “유일한 해결책은 매우 강력한 억제”라면서 보복 조치로 테러범들의 집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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