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부, 말뿐인 정권 이양

부르키나파소 군부, 말뿐인 정권 이양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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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정부 수반 지다 중령 지명… 시위대 반발에 무력진압 혼란

대통령 연임 반대 시위를 틈타 지난 1일(현지시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부르키나파소 군부가 “여론을 수렴해 과도정부를 구성하겠다”면서도 사실상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3일 BBC, CNN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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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야코바 지다 중령 AFP 연합뉴스
이삭 야코바 지다 중령
AFP 연합뉴스
전날 수도 와가두구의 국영TV 방송국에서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 군부가 과도정부 수반으로 이삭 야코바 지다 중령을 지명하자 이에 반발한 시위대들을 해산하기 위해 발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원 1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군인들은 방송국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한 뒤 중앙 광장인 ‘민족의 장소’에도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직전 국영TV 방송국에는 시위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크와메 로그 전 국방장관과 여성 야권 지도자 사란 세레메가 도착했다. 시위대는 세레메가 과도정부를 이끌겠다고 선언하길 기대했다. BBC는 전직 군인인 로그도 자신이 나라를 이끌겠다고 선언할 의도로 방송국에 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군부의 무력 진압에 방송국에 있던 인사들과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이날 저녁엔 지다 중령이 핵심 야권 인사들을 모아 회의를 했다. 야당 대표와 전직 장관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세레메는 회의 직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고 로그 전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군 동료들에 의해 배제됐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오로지 민족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우리는 권력에 흥미가 없다”던 군부는 민주 정부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며 권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쿠데타를 주도한 오노레 트라오네 육군참모총장이 아니라 대통령 경호대 부사령관이었던 지다 중령이 과도정부 수반으로 지목되면서 군 내부에 암투가 있었다는 정황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 국제사회는 앞다퉈 우려를 표명했다. 무함마드 이븐 캄바스 유엔 서아프리카 특사는 유엔이 부르키나파소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민간으로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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