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니파 ‘내부의 적’ 제거하려 정보조직 운영”

“IS, 수니파 ‘내부의 적’ 제거하려 정보조직 운영”

입력 2014-10-30 00:00
수정 2014-10-30 07: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점령지에서 수니파 내부의 ‘배신’을 막기 위해 뛰어난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조직을 운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28일(현지시간) IS가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정보기관 경험이 풍부한 요원들에게 기법을 전수한 정보조직을 활용, 점령지에서 권력을 유지한다고 보도했다.

알모니터는 이런 정보조직 운영이 IS가 기존의 테러·무장 단체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IS가 운영하는 정보조직은 일반적인 국가의 정보기관처럼 공작활동까지 벌이면서 첩보를 수집한다.

IS의 정보조직은 자신과 맞섰던 무장단체 출신 인사, 점령 전 이라크 정부와 군에 협조했던 부족장, 외부로 정보를 유출하는 정보원, IS의 종교관을 비판하는 성직자들을 골라내는 데 집중한다.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자마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적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잔인하게 제거해 저항이나 배신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모술에서 IS의 고위간부 아부 아나스 알쿠르디가 암살되면서 정보 유출자 색출을 더 강화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이들이 신봉하는 수니파 극단주의인 살라피즘과도 맥이 통한다. 살라피즘은 종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 안의 다른 종파나 종교를 용납하지 않는다.

알모니터는 IS의 정보수집 능력이 상당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IS가 이달 중순 점령한 안바르주 히트에서 활동하는 한 정보원은 알모니터에 “IS 정보조직 소속 요원이 바로 옆집에 살아도 모를 정도”라며 “IS에 포섭된 지역 주민이 전달한 정보를 모아 자신들에 반기를 드는 사람을 모두 죽였다”고 말했다.

IS가 눈에 불을 켜고 내부의 적을 가려내는 것은 2008년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시아파 정권과 수니파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려고 수니파 거주지역인 안바르주의 부족장을 중심으로 ‘안바르 각성’이라는 모임을 조직하고 수니파 청년들을 유급 경찰·군인으로 고용했다.

그 결과 수니파의 상당수가 미군의 편으로 돌아섰고 IS와 같은 수니파 반정부 무장단체의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번에도 효과가 검증된 이런 수니파 유인책을 우려한 IS가 정보조직을 동원해 배신의 조짐이 보이기만 하면 원천봉쇄한다는 것이다.

알모니터는 “IS가 수니파 정치지도자와 주민들 간의 의사소통 통로를 막아 수니파 내부 무장단체의 봉기는 어렵다”며 “이라크 정부도 수니파 지역의 무장단체 간 역학관계를 바꿀 능력이 없어 상당기간 IS가 이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의 국민연금 개혁 방향은?
최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국민연금 개혁 방향과 관련해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 재정 안정을 우선시하는 ‘재정안정론’, 연금 수급액 확대를 중점으로 한 ‘소득보장론’, 그외에 ‘국민연금 폐지’ 등 3가지 안을 제안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재정안정론
소득보장론
국민연금 폐지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