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의 중요 전환점 될 것”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의 압박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코바니에 공습을 가하자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루치 AP 연합뉴스
수루치 AP 연합뉴스
시리아 코바니는 터키 국경과 인접한 지역으로, IS와 쿠르드족 민병대가 한 달 넘게 이곳을 두고 싸우고 있다. 앞서 터키는 자국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쿠르드족이 국경을 넘는 것도 금지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은 ‘중요한 변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은 터키의 발표에 앞서 코바니 쿠르드족에게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제공한 무기를 공수했다. 쿠르드족에게 무기가 지원되는 것을 반대하는 터키를 설득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NYT는 “터키와 미국 사이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무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10-22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