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승무원들, 90초 이내 승객 대피 훈련 진행”
날개 빼고 모두 불탄 일본항공 여객기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뒤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완전히 불에 타버린 모습. 이 여객기 탑승객 379명은 전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졌다. 2024.01.03 도쿄 교도 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여객기 탑승객 전원이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90초 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일 오후 4시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한 JAL 516편은 오후 5시 27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해상보안청 하네다항공기지 소속 항공기와 활주로에서 충돌했다. 이후 곧바로 화재가 발생했다.
NHK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여객기 기체 뒷부분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고, 기체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2일 오후 5시 47분쯤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 착륙과 거의 동시에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MA722편)와 충돌하면서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영상은 JAL 탑승객 탈출 장면. 2024.1.2 엑스(X)
로이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승객은 NHK에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모든 승객에게 짐을 두고 내리라고 말한 뒤 모든 불이 꺼졌고, 기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승무원들의 빠른 판단, 승객들의 질서정연한 움직임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원 탈출한 것과 관련해 항공기 ‘90초 룰’에 주목했다. 항공사 대부분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시키도록 훈련받는 ‘90초 룰’을 규정으로 삼고 있는데, 이번 JAL 승무원들도 이에 따라 탑승객들을 신속히 대피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승무원들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매년 한 차례씩 모든 승객을 90초 이내에 대피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염에 휩싸인 JAL 항공기
2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 항공기가 C 활주로에 착륙하는 도중 불이 붙었다. NHK는 이 항공기가 오후 5시 40분 착륙 예정이던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한 516편이라고 전했다. 2024.1.2 교도 연합뉴스
일본항공 기장 출신인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아사히신문에 “거의 만석이었던 비행기에서 대형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규정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시커멓게 불탄 日 해상보안청 항공기
지난 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충돌해 폭발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 잔해가 3일 시커멓게 불탄 채 널브러져 있다. 이 사고로 JAL 여객기 탑승객 379명 전원은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졌다. 2024.01.03 도쿄 AFP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