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일본 기상청, ‘쓰나미주의보’ 지역에 독도 포함

‘황당’ 일본 기상청, ‘쓰나미주의보’ 지역에 독도 포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1-01 19:50
수정 2024-01-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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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이 1일 지진 발생 후 독도에 ‘쓰나미 주의보’ 표시를 해놓은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    일본 기상청 캡처
일본 기상청이 1일 지진 발생 후 독도에 ‘쓰나미 주의보’ 표시를 해놓은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
일본 기상청 캡처
일본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 지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오후 4시 10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이시카와현을 포함해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 쪽을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경보 수준에 따라 색을 달리해 표시했는데, 색이 표시된 지역에 독도가 포함됐다. 독도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뜻하는 노란색이 칠해졌다.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도 표시된 가운데 한반도 부속 도서 중 독도만 콕 집어서 쓰나미 주의보 표시를 해놓은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2022년 1월에도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해저 화산 분출 영향으로 일본을 포함한 환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경보 발령 지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독도 영유권 주장’ 장관 야스쿠니 참배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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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모미,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 3명이 2011년 8월 1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도쿄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려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일본으로 돌아갔다.  AFP 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 3명이 2011년 8월 1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도쿄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려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일본으로 돌아갔다.
AFP 연합뉴스
앞서 독도를 놓고 문제를 일으켰던 일본 고위 인사가 이날 지진 발생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이 공교롭게 맞물리기도 했다.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정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강경 우익 성향인 그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간 전력이 있다.

그는 과거 총무상 재임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취임한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취임 다음달 추계 예대제(제사) 기간에 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가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 육군 중장의 외손자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이시카와현에 이미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때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17일의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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