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日국민?… 엥겔지수 39년 만에 최고

가난한 日국민?… 엥겔지수 39년 만에 최고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11-01 23:55
수정 2023-11-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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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수입품 가격 상승 원인
소비할 돈 줄어 생활 팍팍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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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최저가 마트에서 도시락 고르는 日 직장인
긴자 최저가 마트에서 도시락 고르는 日 직장인 지난 23일 일본 도쿄 긴자의 저가형 할인마트인 오케이 마트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저렴하게는 299엔부터 하는 점심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엥겔지수가 일본에서 3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 유지 외에 쓸 돈이 부족하거나 물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엥겔지수는 올해 1~8월 평균 27.3%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해 외출 제한 등으로 상대적으로 식비 비중이 높아진 2020년을 제외하고 일본의 소득 수준이 낮았던 1980년대 초반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벌어졌고 엔화 가치가 하락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일본인이 가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전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대신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한을 1%로 유지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엔저 현상을 비롯해 나아가 엥겔지수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 지난달 31일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51.74엔까지 오르는 등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엔화 가치는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11-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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