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완료”…제1원전 손상 대책에는 소홀

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완료”…제1원전 손상 대책에는 소홀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6-07 01:28
수정 2023-06-0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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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작업 사실상 끝난 상황
원자력 당국 “원전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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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내보내기 위해 해저터널 안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이 6일 완료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실질적 작업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다.

현지 방송인 후쿠시마TV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염수 방류를 위해 해저터널 안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6일 오전 5시 작업을 마쳤다. 현재 해저터널에는 6000t 분량의 바닷물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했다며 ‘처리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처리된 오염수에는 ALPS로도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 등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1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은 지난 4월 25일 완공됐다. 여기에 오염수를 희석하기 위한 바닷물을 채우는 것까지 완료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물리적 작업은 거의 끝났다. 방류 전 오염수를 담아 두는 수조의 일부 공사가 남아 있어 도쿄전력 측은 이달 말까지 이 작업도 모두 끝내기로 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남은 절차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다. IAEA 조사단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최종 검증을 마쳤다. IAEA는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IAEA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최종 보고서 역시 이전 보고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이르면 다음달 중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NHK는 “(오염수 방류 후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인들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류를 막기 위한 근본적 해법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에 있지만 이 작업도 순탄하지 않다. 가장 파손 상태가 심각한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토대가 손상됐음에도 도쿄전력은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토대 손상에 따라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겨 방사성 물질이 1호기 밖으로 퍼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원자력규제위는 도쿄전력의 대처가 불충분하다며 재검토 후 규모가 큰 지진 때문에 토대가 붕괴할 가능성을 상정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023-06-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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