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5 이상 지진 잇따라…대참사 우려 재차 제기
“‘직하형’ 등 거대지진 박람회 전후 발생 유의해야”
“일본에 사는 한 만일의 사태 대비할 수밖에 없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5일 발생한 규모 6.3 지진으로 스즈시의 한 건물이 무너지면서 자동차를 덮쳤다.
스즈 교도 연합뉴스
스즈 교도 연합뉴스
일본 일간지 닛칸겐다이는 12일 ‘M7 급 거대지진의 연약지반 오사카 엑스포 직격 가능성 우려…태평양판 활성화의 불길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진 추가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실었다.
지난 11일 오전 4시 16분 나리타공항 등이 있는 일본 수도권 지바현 남부에서는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나 최대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되는 등 새벽시간대 일본의 심장부가 대지진의 공포에 떨었다.
일본 지바현 남부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으로 기사라즈(木更津)시 건물의 기와가 떨어져 있다. 이날 지진으로 일본 수도권에서는 최대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바 교도 연합뉴스
지바 교도 연합뉴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사람이 느끼는 체감도나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나타내는 일본 자체 기준이다. 이번에 관측된 진도 5강은 대부분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가 힘들어지는 수준이다.
지바현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 42분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한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일대에 M 6.3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으며 600채가량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
지난 11일 발생한 도쿄도, 지바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일본 수도권 지진 현황.
NHK 화면 캡처
NHK 화면 캡처
다카하시 마나부 리쓰메이칸대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특임교수는 “지바현과 통가 근해에서 발생한 2개의 지진은 모두 태평양판의 이동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태평양판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면서 세계 곳곳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바현 지진은 태평양판이 필리핀해판을 밀어낸 것이 원인이며, 이시카와현 지진도 태평양판이 북미판·유라시아판에 압력을 가하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열도는 태평양판, 북미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해판 등 4개의 플레이트에 걸쳐 있다. 태평양판이 크게 움직이면 일본 전역 어디에서나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닛칸겐다이 기사 ‘M7급 거대지진의 연약지반 오사카 엑스포 직격 가능성 우려...M7급 거대지진이 연약지반 오사카 엑스포를 강타할 가능성 우려...태평양판 활성화의 불길함’.
인터넷판 화면 캡처
인터넷판 화면 캡처
그는 특히 2025년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가 자칫 거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열릴 예정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는 150개 국가, 25개 국제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2820만명의 국내외 방문객과 약 2조엔(19조 8000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야외 이벤트 광장 예상도.
2025년일본국제박람회협회 홈페이지
2025년일본국제박람회협회 홈페이지
닛칸겐다이는“일본에 살고 있는 이상 태평양판 등 4개의 판에 올라서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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