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효과 톡톡… 기시다 지지율, 8개월來 최고

한일 정상회담 효과 톡톡… 기시다 지지율, 8개월來 최고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5-02 01:45
수정 2023-05-0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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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야 본전’… 상식 엎은 기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4월 여론조사
한 달 만에 4%P 올라 52% 기록
통일교·아베 논란 탓 급락서 반전
한일 정상회담 뒤 셔틀외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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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지난해 말 역대 최저 지지율로 총리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외교 효과로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수혜자가 기시다 총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는 지난달 28~30일 유권자 8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 3월보다 4% 포인트 상승한 52%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8개월 만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0일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6.6%로 지난 3월보다 8.5% 포인트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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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완연한 하향세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5월 66%로 정점을 찍은 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여파로 곤두박질쳤다. 집권 자민당 의원들과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면서 주요 각료(장관)들이 낙마했고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진 탓이다. 지난해 12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5%로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권 교체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30%대로 주저앉았다.

위기의 기시다 총리를 구원한 데는 ‘외교의 힘’이 발휘됐다는 분석이 많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집권 시절 4년 8개월간 ‘최장수 외무상’을 지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월 미일 정상회담을 치른 데 이어 지난 3월 1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또 닷새 후에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정치권에서 외교는 잘해야 본전, 못하면 지지율을 깎아 먹는 요소로 알려졌지만 기시다 총리에게는 오히려 이득으로 작용했다. 기시다 총리 주변 인사는 교도통신에 지난달 23일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5석 가운데 4석을 차지한 결과를 강조하며 “외교는 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정치 상식이 뒤집혔다”고 평가했다.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도 “외교를 중심으로 국민이 정권 운영의 안정감을 일정 정도 지지하고 있다”며 외교 성과를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달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데 이어 7~8일 첫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9~21일에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줄 예정이다.
2023-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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