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에서 절대로 걸으면 안돼”...日 ‘이동금지’ 규제 논란

“에스컬레이터에서 절대로 걸으면 안돼”...日 ‘이동금지’ 규제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3-12 12:23
수정 2023-03-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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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나고야시 조례...“안전 위해 걷거나 뛰어선 안 돼”
“급한 사람들은 어떡하나…과도한 규제”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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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를 줄인다는 취지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설치된 4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왼쪽을 비운 채 오른쪽에 한 줄로 서 있다.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취지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설치된 4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왼쪽을 비운 채 오른쪽에 한 줄로 서 있다.
일본 3대 도시인 나고야시가 지역 내 모든 건물의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자치단체 조례를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나고야시 의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에스컬레이터에 타면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멈춰 서 있을 것을 이용자들에게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한 이용을 유도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 조례는 보행자가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이동하다 넘어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등 외에 걷거나 뛸 때의 충격으로 에스컬레이터 안전장치가 작동, 갑자기 멈추어 설 경우의 위험성도 감안됐다.

걷는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의 왼편이나 오른편에 서 있을 때 한쪽 손이 불편한 사람들은 난간을 편하게 잡을 수 없다는 의견도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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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로 폐쇄됐던 서울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가 재개통한 21일 오전 시민들이 환승구간을 이용하고 있다.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로 폐쇄됐던 서울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가 재개통한 21일 오전 시민들이 환승구간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한발짝도 걸으면 안 된다는 것은 무리한 규제”, “적당한 보행 여부는 이용자 본인에게 맡겨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무화가 아니라 주의를 환기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둘러야 할 사람도 있지 않겠나” 등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이런 여론이 감안된 듯 의무화 규정을 어길 경우의 벌금 등 제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엘리베이터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8~2019년 일본의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1550건이었으며 걷다가 넘어지는 등 ‘잘못된 이용’이 51.9%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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