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차르 푸틴, 집권 5기 시작…내부 단속·북중러 결속 강화할 듯

21세기 차르 푸틴, 집권 5기 시작…내부 단속·북중러 결속 강화할 듯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5-07 00:08
수정 2024-05-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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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취임식… 2030년까지 임기

제재로 인한 고금리·고물가 숙제
정부 개편, 쇼이구 등 거취 주목
이달 방중·우크라에 대공세 전망
신냉전 심화 한반도 안보 먹구름

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5기는 서방세계 제재 장기화로 인한 고금리·고물가 불만에 맞서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북한·중국과의 결속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러시아 크렘린에서 차이콥스키 행진곡을 배경으로 입장해 헌법서에 오른손을 올려 취임을 선서한다.

그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0년과 2004년, 2012년, 2018년 대선을 이어 5선에 성공해 자신의 임기를 2030년까지 늘렸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기간과 총리를 역임한 시기까지 더하면 집권 기간은 30년으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를 넘어선다.

사실상 종신집권까지 가려면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에 서구 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극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한다. 대선 승리 직후인 3월 22일 수도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145명이 숨지면서 ‘내부 안보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장에서 희생되는 젊은이 수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민 동요를 잠재우고자 공안 정국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내다봤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배후 색출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단속 조처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보수적 가치의 애국 교육을 강화하고 대가족 위상을 높이는 한편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정부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특별군사작전을 지휘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유임 여부다. 지난달 말 그의 측근인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이 때문에 쇼이구 장관도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4년부터 20년째 러시아 외교 수장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교체설이 대두된다.

신냉전 전선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이 주춤해진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점령지를 조금씩 넓히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달 중 승기를 잡고자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5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취임식을 마친 직후 첫 해외 방문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를 계기로 북한을 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미일 공조에 대항하는 북중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에 먹구름은 더 짙어질 공산이 크다.
2024-05-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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