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7-29 00:02
수정 2024-07-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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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공격했던 예전 인터뷰 논란
힐러리 클린턴·애니스턴 비판 동참
당 내부도 “성차별 행보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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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전당대회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지지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전당대회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지지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40) 공화당 상원의원이 과거에 한 말이 트럼프 캠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들을 포함해 자식이 없는 미국인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키우고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를 입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밴스의 발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등 각계에서 반박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튜브 ‘매긴 켈리 쇼’에 출연해 “자식이 없는 이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반(反)자녀, 반가정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그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예수도 자식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의 대변인은 “밴스의 추악한 개인 공격은 낙태를 금지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보장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의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낙태권이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인 상황에서 밴드 의원의 발언은 여성 유권자를 움직일 수도 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몰표로 참패를 면한 경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매사추세츠주 모금행사에 “밴스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트럼프 측을 ‘이상하다’고 공격하는 게 민주당의 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 공격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캠프 전략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거친 발언에 대한 전방위적인 우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밴스 의원도 “주류와 너무 거리가 먼 샌프란시스코 진보주의자”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설화가 불거지면서 주요 경합주 노동자층을 결집하고자 한 트럼프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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