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에이브럼스 인도” 젤렌스키 “꼭 필요”…美의회 “승리 전략 있긴 한가?”

바이든 “에이브럼스 인도” 젤렌스키 “꼭 필요”…美의회 “승리 전략 있긴 한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22 08:52
수정 2023-09-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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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사우스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려 적극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9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사우스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려 적극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계속 돕겠다고 밝히면서 3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나라들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틀렸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을 도울 무기 체계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고통받는 무고한 수백만명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직 러시아만 평화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그 대신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에서 더 많은 무기를 구하려 하며 그것은 러시아도 찬성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앞서 지원하기로 한 에이브럼스 전차를 다음주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이며 에너지 등 기반시설을 러시아 공습에서 방어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호크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무기 패키지에는 상당수의 방공 미사일과 포탄, 대전차 무기, 집속탄 등이 포함됐으나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간절히 바라는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전술 미사일은 목록에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에게 꼭 필요한 매우 강력한 패키지”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회담 성과로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의 ‘미래 전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막을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의 지원에 충분히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그는 “두 나라는 정말 진정한 동맹”이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대적으로 개시한 반격 작전이 러시아의 저항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240억 달러(32조172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을 비롯해 일부 국민의 반대 기류가 예전보다 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하며 절박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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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콜(공화 텍사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문을 걸어 잠근 채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소회 등을 털어놓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마이클 매콜(공화 텍사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문을 걸어 잠근 채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소회 등을 털어놓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에 앞서 의회를 찾아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게 계속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고, 특히 무기와 함께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러시아의 후방 지원부대를 타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원을 먼저 찾았는데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카메라 앞에서 그를 맞이하지 않았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의회 안으로 안내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해결 숙제인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그는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을 거부했고,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 상황을 봐라.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면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 될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 23명과 상원의원 6명은 이날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문을 걸어 잠근 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에 대한 공화당 내 반대가 크지 않으며 의회가 240억 달러 추가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모전으로는 전쟁을 이길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승리 전략이 있다는 확신이 의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원 의원들과 면담에서 “지원받지 못하면 전쟁에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슈머 원내대표가 취재진에게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면담 이후 국방부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만났고, 국방부의 9·11 테러 추모비에 헌화했다. 오스틴 장관은 군악대 등 정상급 방문에 통상 수반되는 의전 없이 영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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