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만에 최대… 가치관 전환
팬데믹 후 조용한 퇴사·재택 영향
Farm Workers Overtime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의 소 축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AP 연합뉴스
26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2208만명으로 2020년 9월의 2229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또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405만명)의 5.5배로 최근 20년 만에 최대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4월에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248만명)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090명)의 규모가 거의 비슷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전환이다.
특히 지난달 전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전월에 비해 약 120만명 증가했고 이 중 85만 7000명(71.4%)이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였다.
WSJ는 “팬데믹으로 지친 근로자 중 일부가 시간제 근무로 하향 이동했으며 물가 급등에 따라 은퇴자나 집에서 쉬던 이들이 가계 수입을 보충하려고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제 근로를 택하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로니 골든 펜스테이트 애빙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더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현장 근로자 부족 현상으로 시간제 근로자의 보수가 증가세다. 버지니아주 최저임금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에 시간당 7.25달러(약 9555원)에서 올해 12달러(1만 5800원)로 65.5%나 급등했다.
이 외에 무조건 열심히 일하자는 소위 ‘허슬(hustle) 문화’를 거부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유행,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도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3-02-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