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다호주 모스코 시의 아이다호 대학에 다니는 4명의 젊은이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 도움을 요청하는 플래카드가 지난달 30일 추모 집회 도중 전시돼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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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학생 셋이 학교 근처 주택을 임대해 살고 있었다. 유일한 남학생 차핀은 다른 곳에서 살았는데 전날 밤 여자친구 컨노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함께 잠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모스코는 인구 2만 5000명인 농촌 마을이다. 살인사건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몇 주나 용의자 파악조차 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퍼져 이 대학의 학생 1만 1000여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모스코를 떠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7일부터였다. 당시 모스코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에 흰색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수출용 모델) 세단이 세워져 있었다는 수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시민들이 이 차를 찾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 뒤 제보가 쏟아졌는데 모델과 연식이 일치하는 2만 2000여대 가운데 범행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를 지목할 수 있었다.
제임스 프라이 모스코 경찰서장은 “엘란트라는 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살해에 이용된 무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학생들이 성폭행 피해를 입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 아이다호 대학의 남녀 대학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47일 만에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브라이언 코버거.
몬로카운티 교정시설 제공 AP 연합뉴스
몬로카운티 교정시설 제공 AP 연합뉴스
워싱턴주 라타카운티의 빌 톰슨 검사는 코버거가 “살인을 저지를 의도를 지니고” 숨진 피해자들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월 워싱턴주 풀먼 소재 워싱턴주립대(WSU) 형법학 및 범죄학과에 박사과정 학생으로 입학했으며, 조교(TA) 역할도 하고 있다.
WSU와 아이다호대는 자동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어 평상시 학생과 교직원의 교류가 잦다. 다만 코버거가 아이다호대에서 수업을 듣거나 세미나에 참여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버거는 2018년 펜실베이니아에서 2년제 노스햄튼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가톨릭 살레시오회 계열의 사립대인 드샐스(DeSales) 대학교에서 2020년 학사학위를 받고 지난 6월에 대학원 공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궁금한 점이 범행 동기인데 그가 모스코 시로 압송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