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기사가 성폭행” 美여성 500여명 우버에 민사소송

“우버 기사가 성폭행” 美여성 500여명 우버에 민사소송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7-14 09:27
수정 2022-07-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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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성범죄 예방 노력 미흡 지적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앞 우버 간판 근처를 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7.10 로이터 연합뉴스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앞 우버 간판 근처를 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7.10 로이터 연합뉴스
약 550명의 미국 여성들이 차량 공유업체 우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기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우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로펌 ‘슬레이터 슬레이터 슐먼’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원고들이 우버를 이용하다 납치, 성적 학대, 성폭행, 위장 감금, 스토킹,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로펌은 소장에서 “최근 몇 년간 우버가 이러한 성폭력의 위기를 인정해왔지만, 실제 반응은 더디고 불충분했으며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2014년부터 운전사들이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성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버가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로펌 측 주장이다.

로펌은 “우버가 승객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다”며 “폭력 방지를 위해 카메라를 추가하고 운전사에 더 강력한 신원 조회를 하고, 목적지로 가는 길 도중에 머물지 않고 있을 때 경고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버가 운전사의 성범죄 예방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펌은 원고들이 당한 피해 가운데 150건 이상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우버가 발표한 ‘2차 미국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만 성폭행 141건을 포함해 운전사가 저지른 성범죄 998건이 발생했다.

우버는 이 보고서에서 자사 플랫폼 등록 기간과 그 이전까지를 포함해 운전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사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위법행위와 관련한 여러 소송에 휘말렸다. 2018년에는 여성 2명이 음주 상태에서 우버 택시에 탔다가 운전자한테 성적으로 착취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우버는 이를 합의로 마무리했다.

다만 우버는 직원이 아니라 계약자인 운전사의 범죄행위에 대해 플랫폼 회사가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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