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인수 계약을 최종 포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지난 2월 10일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마을 근처의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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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은 트위터가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 등 회사의 사업 실적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파기 선언은 지난 4월 말 440억 달러(약 57조 2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에 서명한 뒤 두 달남짓 만이다.
그는 지난 5월 중순에도 트위터의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돌연 계약을 보류하고 파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트위터는 전체 계정에서 차지하는 스팸 봇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머스크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트위터를 압박해왔다.
계약 파기로 머스크는 10억 달러의 수수료를 물어내야 하고 ‘옵트 아웃’에 의한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파기 선언에 반발하면서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주가는 인수 계약 파기 최종 확정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7% 하락했고, 대신 테슬라 주가는 2% 올랐다. 머스크가 계약 당시 트위터에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54.20달러로,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인수 가격를 낮추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략으로 계약 파기를 위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트위터 종가는 36.81달러로, 계약서의 인수 가격보다 32% 낮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인수 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규제 당국이 인수를 막았을 때 위약금을 내야 한다며 본인이 스스로 파기 선언을 한 경우라 위약금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의 인수 파기 선언에 대해 “‘설마 그럴까 했던 이야기의 또 다른 전환”이라며 “억만장자(머스크)와 트위터 사이 오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