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자이언트스텝’ 왜
5월 물가 41년 만에 최대폭 증가
인플레 정점론 흔들리자 위기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결단
성장률 전망 1.7%로 대폭 내리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5.2%로 올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4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렸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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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자 올 3월엔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 물가가 더욱 치솟자 5월엔 22년 만에 ‘빅스텝’(한 번에 0.50%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6월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0.5% 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엔 선을 그었다. 하지만 파월의 이런 발언은 불과 한 달 만에,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뛴 물가 앞에서 ‘공수표’가 됐다.
미국 뉴욕 월가에는 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경기 연착륙에 무게를 뒀던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 약한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06-1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