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백인 용의자, 광기어린 180쪽 성명
‘백인 사회 유색 인종으로 대체될 우려’
실버타운 교회서 총기 난사로 1명 사망
바이든 “영혼에 얼룩진 증오범죄 끝내야”
버펄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의 흑인 거주지역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18). 2022.5.16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라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60대 아시아계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오전 예배 후 점심을 먹는 30~40명의 신도 앞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신도들 대부분은 대만계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인구 1만 8000명의 소도시 라구나우즈는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인 실버타운이다. 용의자는 해당 지역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눈물 흘리는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당시 상점 안에 있었던 여성이 15일 희생자 추모 기도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5.16 로이터 연합뉴스
젠드런은 180쪽에 달하는 광기 어린 성명을 온라인에 올리고 미국의 백인 사회가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젠드런의 성명이 프랑스 소설가 르노 카뮈의 대체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이론은 세계를 좌우하는 극소수의 권력집단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를 유럽에 유입시켜 백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캘리포니아 실버타운 총격사건 현장
1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2.5.16 AP 연합뉴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총격사건, 같은 해 미국 텍사스 앨패소 월마트의 총기 난사사건도 대체 이론에 빠진 차별주의자들이 벌인 증오 범죄였다.
오열하는 주민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앞에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2022.5.16 EPA 연합뉴스
미국 최초의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극단주의 폭력행위는 모두에게 백해무익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순직 경찰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5.16 로이터 연합뉴스
오달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