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넘치던 일가 4명 차로 치어 죽인 캐나다 남성 “살해 의도 없었다”

사랑 넘치던 일가 4명 차로 치어 죽인 캐나다 남성 “살해 의도 없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06 16:15
수정 2023-09-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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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저녁 거리를 산책하다 너새니얼 벨트맨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파키스탄 계 3대 아프잘 가족. 왼쪽부터 딸 윰나, 부인 마디하 살만, 남편 살만의 모친 탈랏, 남편 살만. 친구들은 이들 가족이 무슬림 공동체 가운데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사부르 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저녁 거리를 산책하다 너새니얼 벨트맨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파키스탄 계 3대 아프잘 가족. 왼쪽부터 딸 윰나, 부인 마디하 살만, 남편 살만의 모친 탈랏, 남편 살만. 친구들은 이들 가족이 무슬림 공동체 가운데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사부르 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거주하는 남성이 2021년 운전하던 차량으로 일부러 무슬림 가족 3대(代) 4명을 받아 살해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무죄라고 항변했다.

너새니얼 벨트맨(22)이 5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최고법원에서 시작한 재판에서 종교적 신념 때문에 무슬림 가족들을 살해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현지 CBC 뉴스는 배심원단 선임이 이뤄졌다며 피고인 벨트맨은 말 없이 법정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벨트맨의 재판이 3개월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해 6월 6일 저녁 파키스탄 출신 살만(46)과 그의 부인 마디하 살만(44), 부부의 딸 윰나(15), 살만의 모친 탈랏(74)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 된 모스크 예배를 마치고 저녁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다 벨트맨의 차에 치이는 변을 당했다. 당시 아홉 살인 윰나의 남동생도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벨트맨은 곧바로 체포됐는데 방탄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있었다.

이 참변이 알려지자 캐나다 전역의 무슬림들이 큰 충격과 비탄에 잠겼다. 결속력 강하기로 이름난 런던의 무슬림 공동체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가족의 비극을 제 일마냥 안타까워했다.

벨트맨은 살인과 살인 미수, 여기에 테러 혐의까지 네 차례 기소됐다. 테러혐의로 기소됐다는 것은 검찰이 그의 범행이 고의성이 있으며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됐으며 정치적, 종교적, 이념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런던 이맘회의의 아브드 알파타 트와칼 의장은 법원 밖에서 “내일이면 이 참담한 비극이 런던의 무슬림 사회를 뒤흔든 지 정확히 2년 3개월이 된다. 우리가 공동체로서 계속 치유할 수 있게 되고 이 재판의 말미에 이르러 어느 정도 일단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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