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 전 햄 밟아 발목 접질렸다며 6690만원 물어내라는 미국 여성

열 달 전 햄 밟아 발목 접질렸다며 6690만원 물어내라는 미국 여성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8-15 17:28
수정 2023-08-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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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코헨이 발목을 접질렸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탈리아 음식 체인점 이털리의 보스턴 매장. AFP 자료사진
앨리스 코헨이 발목을 접질렸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탈리아 음식 체인점 이털리의 보스턴 매장.
AFP 자료사진
정말로 미국이 ‘소송 천국’임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남편과 여행하다 이탈리아 음식 체인점인 이털리(Eataly) 매장에서 프로슈토 조각을 밟아 미끄러지는 바람에 왼쪽 발목을 접질린 여성이 매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거진 일 년이 돼가는 시점에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것도 놀라운데 배심원들을 꾸려 적어도 5만 달러(약 6690만원)는 배상받아야겠다고 청구한 것도 놀랍기만 하다.

뉴햄프셔주 길퍼드에 사는 앨리스 코헨과 남편 로널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스턴의 서포크 최고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AP 통신이 15일 전했다.

소장에는 “원고 앨리스 코헨이 신체 부상과 ’삶의 재미 상실’, 통증과 힘겨움, 그리고 의료 돌봄과 관심이 필요해 의료비가 계속 나가는 것을 견뎌내야 했다”고 적시돼 있다. 병원 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 7500 달러 이상 들어갔다고 했다. 아울러 부부가 ‘컨소시엄의 상실(loss of consortium)’을 겪은 것도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 싶어 한참을 헤맸는데 미국 법률용어로 부부관계를 못하게 된 것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한다고 해 정말 깜짝 놀랐다. 발목을 접질린 것과 부부관계를 못한 것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앨리스는 무료 배식 코너에 뭔가를 집어 먹으려고 다가가다 이런 봉변을 당했다며 이털리 매장 측이 바닥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는 의무를 방기해 자신이 횡액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장에는 레스토랑 측이 “바닥을 어떤 위험도 없게 했어야 하며, 만약 위험한 것이 있으면 주의하라고 경고했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고 기재돼 있었다.

이털리는 미국에만 8개 지점이 있으며, 해외에도 같은 수의 지점이 있다. 프로슈토는 얇게 저민, 간이 된 햄으로 이탈리아가 원산지다.

AP는 피고가 되는 이털리 본사에 이메일 코멘트를 요청하는 한편, 원고인 코헨 부부에게 보이스 메일을 남겨 입장을 듣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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