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현 눈사태로 사망한 스메인 선수
1월 29일 일본 나가노현의 노리쿠라산에서 스키를 타다 눈사태에 휘말려 사망한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전 세계 챔피언 카일 스메인 선수. 사진은 그가 2015년 1월 22일 오스트리아 크라이슈베르크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 감격해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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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가노현 경찰 산악안전대책과 집계 결과 이 지역에서 산악스키에 의한 조난 사고는 지난해 22명이었지만 올해는 이달 9일 현재 13명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3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이었다. 프리스타일 스키 전 세계 선수권 챔피언이었던 카일 스메인(31)은 지난달 29일 나가노현 오타리 마을 하쿠바 노리쿠라산에서 스키를 즐기다 눈사태에 휘말려 안타깝게 사망하기도 했다.
산악스키는 산 정상에 올라가 정해진 길 없이 눈 위를 내려오는 겨울 스포츠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눈사태를 만날 가능성이 큰 위험한 스포츠로 알려졌다.
산악스키를 즐기는 외국인 스키어의 조난 사고가 잇따르자 나가노현은 지난 10일 공무원, 경찰, 관광업계 종사자 등을 모아 대책 회의를 열고 외국인 스키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눈사태 주의 안내판을 설치하고 산악스키를 즐기기 위해 산에 오를 경우 이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기로 했다.
대규모 스키장이 있는 나가노현 오마치시, 하쿠바 마을, 오타리 마을 등은 출입금지 구역을 알리는 간판을 설치하고 일본어 외에 영어 경고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이 마을에선 스키장 외의 장소에서 조난당했다면 수색 및 구조에 필요한 비용은 당사자가 부담하도록 한 조례를 시행해 200만엔(약 1900만원)을 지불하게 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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