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가 나서서 오염수 방류 홍보…“건강 영향 없다”

日 총리가 나서서 오염수 방류 홍보…“건강 영향 없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2-08 15:58
수정 2023-02-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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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탱크. 일본 정부는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봄부터 오염수 방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태평양 섬나라를 상대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8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마크 브라운 쿡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단과 회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해 책임지는 일본 총리로 자국민과 태평양 도서국 국민의 생활을 위험에 노출해 사람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형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6일 PIF 대표단과 회담하면서 “다핵종 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한 뒤 이뤄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한 PIF는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어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류 연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은 “일본과 PIF는 이 안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PIF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출 계획을 강행하면서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류와 관련한 관계 각료회의(국무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올봄부터 여름쯤”이라고 밝혔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됐고 그 후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ALPS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 내지 못한다. 일본 정부는 트리튬의 농도를 해양 방출 기준치인 40분의1 미만까지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원전 앞 바다 1㎞까지 해저 배수터널을 만들어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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