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탈레반, 시위대에 실탄 사용…최소 4명 숨져”

유엔 “탈레반, 시위대에 실탄 사용…최소 4명 숨져”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9-10 21:00
수정 2021-09-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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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 거리서 탈레반기 사는 탈레반 대원들
아프간 카불 거리서 탈레반기 사는 탈레반 대원들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거리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대원들이 탈레반 기를 사고 있다. 이날 저녁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되자 탈레반은 31일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카불 AP 연합뉴스 2021-08-31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이에 저항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탈레반이 시위대에 실탄과 채찍, 곤봉 등으로 폭력적인 대응했다며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지난달 15일 이후 시위 진압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우리는 탈레반의 대응이 가혹해지는 것을 목도했다”면서 “총격으로 인해 시위대 중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대 사망이 발포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며 “시위 참가자를 상대로 자택 수색을 했다는 보고도 받았고, 시위를 취재했던 기자들도 겁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기자는 머리를 걷어차일 때 ‘당신이 참수당하지 않은 것은 행운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단순히 자신의 일을 하려는 기자들에 대한 협박이 정말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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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에서 탈레반에 구타 당한 기자들
카불에서 탈레반에 구타 당한 기자들 기자들이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에게 구타 당한 뒤 부상을 입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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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서 탈레반에 구타 당한 기자 모습
카불서 탈레반에 구타 당한 기자 모습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에게 구타 당한 뒤 부상을 입은 기자 모습이 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9
한편 탈레반은 지난 7일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한 뒤 정부 출범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인 에나물라 사망가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지도부는 국민에게 더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내각의 일부를 발표한 것”이라며 “출범식은 취소됐고, 내각은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이 공개한 이번 과도 내각 명단은 33명으로 구성됐는데 모두 탈레반 강경파나 충성파 남성으로 이뤄졌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준비를 위해 탈레반과 의견을 나눠왔던 전 정부 관료도 배제됐고 여성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이들이 출범식에 러시아, 파키스탄, 중국, 카타르 등의 외교 사절을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탈레반 관계자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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