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피우고 있길래”…오랑우탄에 담배 건넨 남성 체포

“이미 피우고 있길래”…오랑우탄에 담배 건넨 남성 체포

유영재 기자
입력 2018-03-10 14:59
수정 2018-03-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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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건네 피우도록 한 현지인 남성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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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 동물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수컷 오랑우탄 ‘오존’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 동물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수컷 오랑우탄 ‘오존’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 주 경찰은 전날 동물학대 혐의로 치마히 지역 주민 DJ(27)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낮 서부 자바 주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 ‘오존’(Ozon)에게 피다 만 담배를 던져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존은 우리 안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어 입에 문 뒤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터는 등 웬만한 애연가 못지 않은 능숙한 태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마침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 관계자에 의해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고, 허술한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물원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상 DJ는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DJ는 경찰에서 오랑우탄이 담배를 달라고 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존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말했다.

실제 동물 전문가들은 이 오랑우탄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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