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IS 연대 아직은 선전술 단계…위험상황 올 수도”

“보코하람·IS 연대 아직은 선전술 단계…위험상황 올 수도”

입력 2015-03-10 16:40
수정 2015-03-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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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이슬람국가(IS) 무장단체에 대한 충성맹세가 지금은 선전술에 불과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지난 7일 배포한 음성 메시지에 포함된 이 충성맹세는 곧 모습을 드러낼 단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남성 두 명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코하람이 배포한 것도 그 전조 중의 하나였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영상을 손본 듯한 살해 장면은 IS의 그것과 괴이할 정도로 유사했다.

두 단체 간에 밀접한 관계가 형성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 피터 팜은 “(충성 맹세가) 최소한 9개월 동안 다듬은 끝에 나온 것”이라며 “두 단체에 당장 필요한 것이었다. 그들의 군사적 활동이 퇴조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기를 앙양하고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선전을 통한 불시의 일격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S는 질풍같은 기세로 이라크, 시리아에서 영토를 확장했지만 핵심지역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지원으로 인해 그 확장세가 주춤했다.

팜 국장은 “보코하람의 충성맹세가 IS에게는 항상 확장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퍼뜨리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그것은 선전술의 승리이고 거기에는 조그만 카메라와 인터넷 연계망만 있으면 됐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영토 확장은 ‘주둔과 확장’을 슬로건으로 삼는 IS의 주요 속성 중 하나라는 것이다.

’중동포럼’의 아이멘 알타미미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확장할 수가 없어 선전활동이 IS에게는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이었다”며 “보코하람 측에서 보자면 자금 지원과 인력 유입이라는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슬람신정국가 건국을 선언한 IS는 현재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예멘,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의 25개 주(윌라야)를 점령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아직 IS에 복속되기를 원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 지도자들에게는 이 같은 결정이 매우 곤란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모르텐 보아스 오슬로대학 교수는 “보코하람은 이미 점령지에 신정국가를 세웠다고 발표했고 국가는 단지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년 전 보코하람은 알카에다에게도 충성 맹세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 후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거의 없었다.

보아스 교수는 “보코하람은 자신들이 실제보다 더 강력하게 보이게 하는 데 충성 맹세를 이용하고 있다”며 “남들로 하여금 자신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이것에 능숙하다. 나이지리아 병사들이 보코하람을 무서워한 나머지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여러 곳을 점령할 수 있었다. 선전이야말로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특히 보코하람이 리비아 등지에서 다른 IS지부들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면, 충성맹세가 양측 모두를 더 강화시키고 관계 또한 견고하게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보코하람은 아직 리비아와 북아프리카 여타 지역의 이슬람 성전 전사들과 사회관계망으로 연계를 맺고 있을 뿐 직접적인 연계는 거의 갖지 않고 있다.

이는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 전사들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 지역 전사들은 전쟁 발발 지역을 오가며 밀접한 개인적 관계를 만들고 서로 협력해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보아스 교수는 “충성맹세가 보코하람과 리비아의 IS 사이에 협력관계를 만들 기초를 닦는 것일 수 있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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