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이라크서 난공불락의 지지층 확보”

“IS, 시리아·이라크서 난공불락의 지지층 확보”

입력 2015-02-06 11:29
수정 2015-02-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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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조직원 인터뷰한 책 저자들 주장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과거 지하드 투쟁의 실수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난공불락의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달에 발간된 ‘ISIS:공포의 부대 내부’라는 제목의 책의 저자들은 IS의 호소력과 IS가 어떻게 야만적인 전술을 정당화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수십명의 IS 조직원과 지하드(성전) 전사들을 인터뷰했다.

저자중 한 명인 시리아 태생의 언론인 하산 하산은 IS의 핵심적인 종교적 믿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IS는 세상의 종말과 칼리프 국가의 복귀, 궁극적인 세계 제패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을 종말론적 운동조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현재 아부다부에 거주하며 한 싱크탱크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하산은 “이같은 신념이 주변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특히 중동의 이슬람 사원들에서 설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산과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바이스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IS의 신규 조직원 훈련캠프를 소개한다.

2주에서 길게는 1년이 소요되는 이 훈련과정에서 신규 조직원들은 정치, 군사, 종교적 교육을 받으며 조직이 침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첩 교육도 받는다.

특정 교재와 내부 성직자들을 동원, 자신들의 폭력행위도 정당화하고 있다.

하산은 “신규조직원들은 훈련을 마친 후에도 감시를 받으며 주저할 경우 쫓겨나거나 처벌받을 수 있으며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 훈련 캠프로 보내질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IS의 신참 조직원들을 6개 부류로 분류된다.

이중 조직의 상층부를 지배하는 초강경파와 최근 극단적 이념으로 전향한 층 등 두 부류 만이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다른 신참 조직원들은 단순히 돈이나 권력을 추구하려는 기회주의자들이거나 다양한 동기를 갖고 합류한 외국인 전사 등이다.

가장 중요한 부류는 서방에 의해 종종 과소평가되는 IS의 정치적 이념에 이끌린 신참 조직원들이다.

역내의 많은 수니파 무슬림들은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데 하산은 이와 관련, “역내 전체적으로 시아파는 자신감 있고 대담하며 상승세에 있는 반면 수니파들은 불안감 및 박해를 받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많은 수가 윤리적 이유로 IS에 동의하지 않지만 IS를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직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또 IS가 전혀 새로운 조직이 아니며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 후 미국에 가장 잔인한 적대세력의 하나가 된 이라크 알카에다(AQI)의 잿더미에서 탄생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AQI는 미국이 부족민을 상대로 이른바 ‘각성’이라는 전략을 통해 이들에게 맞서도록 설득하면서 대부분 패배했는데 이 전략은 IS의 전략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하산은 IS가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잠복 세포조직을 만들고 충성을 사는 한편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등의 모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하산은 이어 IS가 내부 저항을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IS에 반기를 들 경우 자신의 형제나 사촌과 싸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아무 부족도 그들에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또 IS가 권좌에서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끌던 바트당원들의 보복전이라고 지적하면서 IS의 고위 정책결정자의 대다수가 후세인 정권의 군이나 보안군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트당원들은 원래 세속적인 운동조직이었지만 후세인은 1990년대 사회의 이슬람화를 위해 ‘신념 캠페인’을 도입했다.

이 캠페인은 주목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바트 당원들을 급진화시키고 정권의 폭력과 지하디즘의 폭력성을 결합함으로써 그들을 알카에다보다 훨씬 잔혹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하산의 지적이다.

실제로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도 끔찍한 잔혹성과 시아파 무슬림들에 대한 종파적 공격 때문에 AQI의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한 자르카위는 워낙 광신적이어서 빈라덴을 온건파로 비치도록 만들었으며 IS는 자르카위의 망토를 걸쳤다는 설명이다.

하산은 “그들은 종교와 지정학, 경제 등을 자신들의 이념에 통합했다”면서 “이는 취약한 이념이 아니며 대규모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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