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구에서 가까운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지난 10여년간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냈고, 미국은 이제 화성에 사람을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과학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우선 화성까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를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 밖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로켓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최소 7개월이 걸리는 화성까지 가는 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의 각종 위험을 이겨 낼 수 있는 우주선도 필요하다. 화성 착륙과 착륙 후 생존, 그리고 이륙 뒤 지구로 귀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극복해야 한다.
스페이스X가 그제 화성 여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 ‘스타십’ 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궤도 비행엔 실패했지만 지난 4월 1차 발사 때 이루지 못했던 2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진일보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스타십은 추력 7500t의 1단 로켓 ‘슈퍼헤비’와 로켓과 우주선을 겸하는 ‘스타십’으로 이뤄져 있다. 추력 7500t은 15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우리가 자체 개발해 쏘아 올린 ‘누리호’의 1단 로켓 추력이 300t임을 감안하면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 완성도를 높여 내년에는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먼저 달에 진출한 뒤 2029년 인간이 화성에 첫발을 딛는 게 목표다.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 규모의 도시를 세운다는 계획도 있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류의 화성 여행이 한 걸음씩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2023-1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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