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은 “PPAT 교재와 관련한 여러 상행위로 응시자들의 금전적인 손실 및 혼란이 우려된다”며 수험생들에게 당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강의 자료와 예상 문제로 수험 준비를 하라고 안내한다. 시험을 제안한 이준석 대표는 “공식 유튜브 콘텐츠를 열심히 보면 누구나 풀 수 있다”고 호소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이 올린 동영상 강의 자료에는 원희룡 등 분야별 ‘일타강사’들이 출연해 수험 안내를 해 준다.
PPAT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People Power Aptitude Test)다. 국민의힘이 지방의회 선거 출마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자 적격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시험은 오는 17일 실시된다. 정당에서 공직후보자를 시험으로 가려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대상은 기초 및 광역의원 공천 신청자다. 평가 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 해석 및 상황 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 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3개 영역 8개 과목에 30문항이다. 모두 객관식이며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다.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경선 원칙 아래 기초자격평가 점수에 비례해 최대 1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비례대표 출마인 경우 광역은 70점 이상, 기초는 60점 이상 받아야 심사 대상이 된다. 전형료(광역의원 210만원, 기초의원 110만원)를 내면 공천 신청과 응시 자격이 동시에 부여된다.
PPAT는 지방의원 공천으로 가는 1차 관문일 뿐이다.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돈 공천, 짬짬이 공천 등 지방의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고 정치인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당헌당규도, 정강정책도 모르고 정치를 하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민주당에도 어떤 식으로든 PPAT가 도입되면 좋겠다.
2022-04-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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