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검색하다 한 여배우의 부음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1994년 방송된 인기드라마 ‘서울의 달’을 비롯해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 나무’, ‘육남매’ 등에 출연했던 낯익은 배우 이미지씨가 홀로 살던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졌다고 한다. 세상을 떠난 지 2주 뒤에나 발견됐다고 한다. 그의 나이는 57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늘고 있는 고독사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8일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25일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이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렸다고 한다. 경찰은 병사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0월 8일 방송된 KBS 추석특집극 ‘언제나 해피엔딩’에 출연한 것이 마지막 방송이 됐다. 고인과 가깝게 지낸 한 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강아지와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안다.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특히 더 외로워했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배우 이미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김운하(본병 김창규)를 떠올렸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김씨도 숨지고 며칠 뒤에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예인도 고독사에서 예외는 아니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독사는 더이상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홀로 사는 20~30대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는 전 연령층의 문제가 됐다. 홀로 살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정부 통계가 따로 있지는 않다. 대신 ‘무연고 사망자’ 통계로 가늠해 볼 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749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008명, 2016년 123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가족 해체,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를 부추긴다. 곤경에 빠져도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져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이 ‘고독사 예방법’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고, 정부도 지난달 고독사 예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언제쯤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 기약할 수 없다. 정부와 국회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어 직접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동네 ‘마당발’인 요구르트 배달원과 우체국 집배원, 미용사, 통장 등이 복지 소외계층을 찾아내 지자체에 연결해 주는 곳도 있다. 아파트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요즘, 이웃 간 벽을 허물 방법을 모두가 고민할 때다. 머리를 맞대면 묘책이 나오지 않을까.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배우 이미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김운하(본병 김창규)를 떠올렸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김씨도 숨지고 며칠 뒤에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예인도 고독사에서 예외는 아니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독사는 더이상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홀로 사는 20~30대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는 전 연령층의 문제가 됐다. 홀로 살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정부 통계가 따로 있지는 않다. 대신 ‘무연고 사망자’ 통계로 가늠해 볼 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749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008명, 2016년 123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가족 해체,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를 부추긴다. 곤경에 빠져도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져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이 ‘고독사 예방법’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고, 정부도 지난달 고독사 예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언제쯤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 기약할 수 없다. 정부와 국회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어 직접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동네 ‘마당발’인 요구르트 배달원과 우체국 집배원, 미용사, 통장 등이 복지 소외계층을 찾아내 지자체에 연결해 주는 곳도 있다. 아파트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요즘, 이웃 간 벽을 허물 방법을 모두가 고민할 때다. 머리를 맞대면 묘책이 나오지 않을까.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2017-11-29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