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완만한 일상 회복, 한국형 위드 코로나 모델 세워라

[사설] 완만한 일상 회복, 한국형 위드 코로나 모델 세워라

입력 2021-10-24 20:24
수정 2021-10-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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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접종자 30% 유인할 방안 찾고
확대되는 재택치료 허점 보완해야

우리나라 국민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그제 70%를 넘어섰다. 올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지 240일 만에 이룬 성과다. 접종 초기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 의료진의 헌신 등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접종률이 높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집단면역 달성을 통한 코로나19 유행 종식은 불가능하지만, 예방 접종 목표 달성으로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시작할 중요한 전제 조건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식당, 카페 등 생업시설의 운영 제한을 완화하고 이후 백신 접종률, 유행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 조치를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거리두기를 어떤 순서로 완화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완화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높은 접종률을 믿고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확진자 폭증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느리더라도 안전이 최우선인 완만한 일상 회복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드 코로나가 마련돼야 한다.

예정대로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되면 주요 방역 지표가 확진자 수에서 치명률 등으로 바뀌고 재택치료가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 21일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처음 사망한 사례에서 보듯 전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피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사망자는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119에 신고했으나 구급차의 감염 방지 작업을 하느라 출동이 늦은 데다 환자를 자가격리자로 잘못 알고 병원을 지정받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재택치료자는 상태가 악화되면 치료받을 병원이 지정돼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환자를 이송할 수단, 재택치료자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 재택치료 확대에 맞춰 철저하고 정교한 대책을 점검하고 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일상 회복 마지막 단계 기준을 접종 완료율 85%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 미접종자를 설득해 접종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 모임 제한 완화 등 혜택을 보다 강화해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유도하기 바란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 있다. 정부는 방역 관련 메시지를 잘못 관리해 코로나가 다시 유행했던 과거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방역 수칙 준수가 기본이라는 점을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2021-10-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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