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깨스트] 판사가 실형 선고된 음주 뺑소니범을 풀어준 까닭은
1심, 도주치상 등 혐의로 1년 징역 항소심, 3개월 금주 프로그램 실시 귀가 시간 제한, 매일 모바일 보고 일주일 1회 판·검사, 변호사 채팅 지난 6월 법원 첫 ‘치료 구금’ 실시 법에는 치료적 힘이 있다고 합니다. 법관이 범죄자에게 죄를 묻는 것을 넘어 범죄의 원인을 해결해 줄 때 법이 ‘치료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는 기존의 형사 사법의 반성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범죄자)이 아닌 죄에 집중해 형벌을 부과하게 되면 ‘범죄-형벌’의 무한 반복을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치료적 사법에 기초한 문제해결형 법원이 설립되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그간 논의만 있었을 뿐 본격적인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의미 있는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아내를 살해한 치매 노인에 대한 ‘치료 구금’에 이어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치료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재판부의 3개월 실험 시작
“이번에 세 번째 걸렸네요?”(재판장)
“네.”(피고인)
“이전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구속돼서 재판받는 건 처음이죠?”(재판장)
“네.”(피고인)
“벌금형 받았을 때는 어땠습니까. 술 마시고 운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