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귀의 시선] 희망을 희망하는 하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의 횟대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선율을 노래하며―
절대― 멈추지 않아―
돌풍 속에서― 가장 감미롭게 들려―
그 폭풍 너무 쓰라려서―
그처럼 많은 이에게 온기를 준
그 작은 새를 당황하게 하네―
가장 추운 땅에서도 나는 들었네―
가장 낯선 바다 위에서도―
허나― 절대―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 빵 한 조각 달라 안 했네.
― 에밀리 디킨슨 #254
새해엔 ‘정은귀의 시와 시선’ 대신 ‘정은귀의 시선’이라는 더 간결한 대문 아래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시를 고르는 시선(詩選)이자 때를 고르는 시선(時選), 눈이 가는 방향인 시선(視線)을 다 아우르며 이 공간에서 독자들과 함께 사람을 살리는 말을 나누고자 한다.
새해의 좋은 점이 무얼까. 작심삼일이라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새해에 나는 거창한 계획 대신 두 가지만 마음먹었다. 뚜벅이로 걷기, 재래시장 이용하기. 식자재를 새벽에 받아 보는 배달 서비스는 겹겹이 두른 포장지 때문에 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터여서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잘 지키고 있으니 일단 성공.
지난 12월은 모두들 힘들었다. 아직까지도 불면증, 소화불량,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