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손흥민 또 벤치로 보낼까?”

안토니오 콘테 “손흥민 또 벤치로 보낼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9-18 12:13
수정 2022-09-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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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3골이면 또 벤치”뼈있는 농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득점 8경기 만에 세 골을 한꺼번에 몰아친 손흥민은 “운이 좋게도 세 차례 놀라운 마무리가 나왔다”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엔트리 제외 압박을 받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또 벤치로 돌려보내야 하나”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카레마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카레마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반 14분 사이에 세 골을 터뜨리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교체 선수로 후반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의 EPL 교체 투입은 2021년 4월 뉴캐슬전 이후 1년 5개월 만이었다.

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후반 39분에는 비슷한 위치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시즌 1, 2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후반 41분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4월 애스턴빌라와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나온 EPL 통산 자신의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미디어 채널과 인터뷰에서 “그저 팀을 돕고 싶었다. 꼭 기회를 잡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좋게도 세 번의 굉장한 기회와 골이 따라왔다”고 웃었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 후반 41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EPL 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 후반 41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EPL 연합뉴스]
그는 앞서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고, 솔직히 말하면 좌절하기도 했다. 팀은 잘하는데 개인적으로 기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오늘 매우 좋은 승리를 했고, 실망감도 사라졌다”고 기뻐했다.

3-2로 앞선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마지막 1분에도 경기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운도 약간 따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런 점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며 향후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손가락 3개를 펼쳐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손가락 3개를 펼쳐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 같은 수준의 선수를 벤치에 두는 건 경기를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손흥민에게 ‘30분 만에 3골을 넣으면 이런 실험을 반복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며 특유의 유머로 축하했다.

콘테 감독은 이어 취재진을 향해 “이번 시즌 경기 전 많은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은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왜 그를 빼지 않느냐고 물었다.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게 손흥민은 절대, 절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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