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맞아요?… 손·황 잠잠한데 데뷔골 쏜 ‘괴물’

수비수 맞아요?… 손·황 잠잠한데 데뷔골 쏜 ‘괴물’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8-22 20:36
수정 2022-08-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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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두 경기 만에 伊무대 축포

몬차전 종료 직전 헤더로 첫 득점
‘공격수’ 손흥민·황희찬보다 빨라
공중볼 경합·태클도 100% 성공
무실점 수비에 나폴리 4-0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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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세리에A 2라운드 나폴리와 몬차의 경기에서 김민재(가운데)가 후반 48분 헤더로 득점하고 있다. 나폴리 AFP 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세리에A 2라운드 나폴리와 몬차의 경기에서 김민재(가운데)가 후반 48분 헤더로 득점하고 있다. 나폴리 AFP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이탈리아 무대 데뷔 두 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보다 빠르게 시즌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김민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2라운드 몬차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에 팀의 4-0 쐐기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터키)를 떠나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한 ‘빅리거’ 김민재의 세리에A 데뷔골이자 시즌 첫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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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자신의 ‘빅리그’ 첫 골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재가 자신의 ‘빅리그’ 첫 골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유로스포트 이탈리아판은 김민재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부여하고 “김민재는 특출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잘 읽었다. 결국 골 세리머니도 펼쳤다”고 평가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좀더 경기에 관여하기를 바란다. 그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득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센터백임에도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빠른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은 손흥민은 3라운드까지 득점 없이 1도움만 기록 중이다. ‘황소’ 황희찬도 도움 1개를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불과 2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빅리그 한국 선수 중 김민재보다 먼저 득점한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재성뿐이다.

김민재는 후반 48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뚫었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포백 수비라인의 센터백을 맡은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번의 공 소유권을 빼앗았다. 또 공중볼 경합(4회)과 태클(2회)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여기에 93%의 성공률로 53차례 패스를 동료에게 배달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나폴리의 공세로 진행됐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전반 35분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47분에는 빅터 오시멘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해 2-0을 만들었고, 크바라츠헬리아가 후반 17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진을 제치고 또 한 번 득점해 멀티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후반 추가 시간에 나폴리의 대승을 마무리 지었다.

2022-08-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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