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3위 브렌트퍼드 원정 0-4 참패, 호날두 슈팅 6개는 모두 헛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사상 첫 리그(EPL) 개막 2연패를 당했다.호날두
‘이적이 쉽지 않네’
1992년 EPL 출범 뒤 맨유의 정규리그 개막 2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정 경기 연패 기록도 새로 썼다. 맨유는 현재 지난 시즌부터 원정 7연패 중인데, 이렇게 길게 연패를 당한 것은 원정 11연패를 했던 1936년 이후 무려 86년 만의 일이다.
맨유를 더 암울하게 한 것은 야심차게 영입한 에릭 텐하흐 감독이 세운 기록이다. 그는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101년 만에 개막 2연패를 당한 맨유 감독이 됐다.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네덜란드)를 지휘하며 두 시즌 연속 ‘더블(2관왕)’을 달성하고, 2018-2019시즌에는 22년 만에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려놓으며 ‘젊은 명장’으로 떠올랐지만 맨유를 맡은 뒤 시작부터 암울한 행보에 고개를 숙였다.
14일 자신들의 안방에서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개막 2연패에 빠뜨린 브렌트퍼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화호하는 팬들을 향해 답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렌트퍼드의 전반 30분 코너킥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날린 벤 미의 헤더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났고, 3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슈팅 6개, 유효슈팅 2개를 날렸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맨유에 연패를 안긴 브라이턴과 브렌트퍼드는 중위권 팀이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은 9위, 브렌트퍼드는 13위에 자리했다. 맨유 레전드와 팬들은 한목소리로 팀을 비난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맨유 주장 출신 게리 네빌은 “42년 동안 맨유를 지켜봤지만, 오늘 전반전 만큼 최악이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지금 맨유의 몰락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맨유 팬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맨유 선수들 대부분은 전반기를 마치면 크리스마스 쇼핑을 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면서 “누구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아냥댔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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