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향상 도운 과학 훈련의 힘
#1.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해 7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훈련을 하며 가장 합리적인 4인 구성에 대한 실험을 반복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도움을 받아 파일럿인 원윤종(33·강원도청) 이외에 나머지 선수 3명을 어떻게 구성해야 좋은지를 놓고 12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어 연구했다. 개발원에서는 최적의 조합에 대해 아직 ‘비밀’이라고 밝혔지만 대표팀은 이를 참고해 4인을 구성했다. 더불어 초반 10m 구간을 1m 단위로 나눠 원윤종이 어느 지점에서 썰매에 올라타면 좋은지를 분석해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냈다.#2. 모굴스키의 최재우(24·한국체대)는 공중동작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지만 턴 동작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스포츠개발원에서 최재우의 경기 장면을 다각도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턴 동작에서 중심이 뒤로 빠지고 무릎이 벌어지는 경향을 포착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에 대해 연구한 결과 올 시즌 월드컵에서 4위만 세 번 기록할 정도로 눈에 띄게 기량이 좋아졌다.
지난 11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디어 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모굴스키에 출전해 역주를 펼치는 최재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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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들은 바이브레이션 요법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입을 모은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경우 두 차례 월드컵 레이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데 바이브레이션은 1·2차 시기 사이에 이뤄진다. 보통 체력과 집중력 등의 문제로 인해 2차 시기가 1차 시기보다 기록이 안 좋은데 중간에 바이브레이션 요법을 사용하면 성적이 향상된다. 진동이 있는 패널 위에 올라가 30초씩 3~5세트를 서 있다가 내려오면 몸이 달궈지고 근신경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민석기 선임연구원은 “봅슬레이·스켈레톤엔 스타트 구간인 초반 45m가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브레이션을 이용하면 이 구간 속도가 0.03~0.04초가량 빨라진다. 피로 회복에도 좋다”고 말했다.
신경계 활성 돕는 바이브레이션
진동이 발생하는 바이브레이션 기계에 올라가면 몸이 달궈지는 효과가 있으며, 근신경계가 활성화된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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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컬링도 분석은 필수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기술 분석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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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GPS 심박수 실시간 체크
실내용 GPS라고 불리는 LPM(Local Positioning Measurement system)으로 선수들의 움직임과 심박수를 측정할 때 입는 조끼.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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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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