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의 잘못으로 다음 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가 극적으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노선영(29·콜핑팀) 선수가 고심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 선수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일주일은 제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대표 생활의 마지막인 평창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조차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의 바람 덕분인지 저에게 기적처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선영 선수는 오는 29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노선영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올림픽 출전 길이 막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에 노선영 선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난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당시 노선영 선수는 오륜 마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해 빙상연맹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승인한 169명의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 선수가 극적으로 구제를 받았다. 빙상연맹은 지난 26일 “ISU로부터 노선영 선수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쿼터를 받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평창행’ 기회를 잡은 노선영 선수는 결국 고심 끝에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나흘 전에 올린 똑같은 사진을 흑백에서 컬러로 바꿔놓았다.
노선영 선수는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어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노선영 선수는 이번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 종목에 참가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에 불꽃을 피우게 됐다.
노선영 선수는 2016년 세상을 떠난 노진규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의 친누나다. 노선영 선수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동생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묻는 인터뷰 질문에 한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부모님이 용기를 주셨다.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노선영 선수 인스타그램
이에 따라 노선영 선수는 오는 29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노선영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올림픽 출전 길이 막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에 노선영 선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난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당시 노선영 선수는 오륜 마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해 빙상연맹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노선영씨가 방송 인터뷰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우여곡절 끝에 다시 ‘평창행’ 기회를 잡은 노선영 선수는 결국 고심 끝에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나흘 전에 올린 똑같은 사진을 흑백에서 컬러로 바꿔놓았다.
노선영 선수는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어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노선영 선수는 이번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 종목에 참가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에 불꽃을 피우게 됐다.
노선영 선수는 2016년 세상을 떠난 노진규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의 친누나다. 노선영 선수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동생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묻는 인터뷰 질문에 한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부모님이 용기를 주셨다.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노선영 선수의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